[바클전력] 안개

2015.05.10.

바이클론즈 전력! 



안개  

 



















가위를 손에 쥐었다. 사실은 핑킹가위를 쓰고 싶었다. 빨간 종이를 동그랗게 잘랐다. 열심히 뾰족하게 만들었지만 핑킹가위만은 못 했다. 지오 형은 왜 정성 들여 만들려 하냐 하겠지만, 모든 것을 제대로 내 힘으로 최선을 다해하고 싶었다. 오늘 어제보다 집이 더 북적거리겠지? 나는 지오 형과 달라.

“여러분 오늘 만든 카네이션 꼭 부모님께 달아드리세요~”

기다릴 것이다.

 

종례가 끝났다. 빠진 것이 없나 보며 가방을 챙겼다.

“야, 피오! 빨리 와!”

형의 닦달하는 소리에 손은 빠르게 움직였다. 그리고 꼼꼼히 가방을 챙겼다. 형은 너무 대충 해서 항상 숙제를 놓고 오지만 숙제는 약속이니 난 제대로 챙길 것이다!

“빨리해. 피오!”

가방을 급하게 등에 걸쳐 맸다.

“아, 맞다.”

책상 위에 놓은 종이 카네이션 세 송이를 집어 들었다. 오늘 만든 것이다. 카네이션을 보고 무슨 표정을 지을지 기대가 된다. 분명 좋아하시겠지?

“야, 피오. 뭘 그렇게 열심히 만들었냐. 대충 하지.”

“피, 형은 몰라.”

오늘은 중요한 날이다. 오늘은 어버이날.

 

집에 도착했다. 형이 카네이션에 대해서 이것저것 놀렸지만 내 나름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지오 형 꺼보다는 잘 만들었으니까! 집 안에서 이야기 소리가 났다. 신이 났다. 문을 향해 뛰어갔다. 문고리를 꼭 잡고 있는 힘껏 열어 제겼다.

“할머니!”

집 안은 조용했다. 이상했다. 분명 소리가 났는데 아무도 없는 것이다. 2층 계단을 오르는 소리가 났다. 2층에서 코너를 돌아가는 할머니의 옷자락이 보였다. 급하게 2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2층 코너를 도는 순간 누군가와 크게 부딪혔다.

“아야!”

뒤로 넘어졌다. 엉덩이가 아려왔다. 꽤 아파서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피오, 괜찮니?”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에는 태오 형이 벌써 집에 온 줄 알았다. 큰 손이 얼굴 앞으로 다가왔다. 꽤 오래전에도 이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았다. 바로, 아빠였다.

“아빠?”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크게 웃음이 나왔다. 역시 오늘은 어제보다 더 북적거릴 거라는 느낌이 맞았다!

“피오? 거기서 뭐 해?”

뒤에서 지오 형 목소리가 들렸다. 이 기쁜 소식을 형에게도 빨리 알리고 싶어 계단을 뛰어 내려왔다.

“형! 형! 아빠가!”

2층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팔을 올려 가리켰다. 아빠가 있던 자리를.

“뭐? 어디?!”

하지만 그 자리에 아빠는 없었다. 분명 아빠가 있어야 했던 자리에 아빠가 없었다. 어리둥절했다.

“뭐야. 너, 거짓말하지 마. 깜짝 놀랐잖아.”

“저기 계셨어!”

“잘못 본 거겠지~”

형은 계단을 올라갔다. 잘못 본 것은 아니다. 분명 부딪혔는데 엉덩이도 아팠는데 잘못 본 것이 아니다. 형은 왜 내 말을 안 믿어 주는 것일까. 울음이 나올 것만 같았다. 화가 나서 계단에 주저앉았다. 난 분명 잘못 본 것이 아니다. 형 바보!

한참을 앉아 아빠 생각을 했다. 아빠의 큰 손. 잊혀 지지 않았다. 그리고 또 한참 후, 옆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고개를 돌렸다.

“엄마?”

옆에는 엄마가 앉아 계셨다. 내 무릎을 꼭 잡으셨다. 그리고 환하게 웃었다. 나를 살며시 안아 주며 자장가를 불러 주셨다.

“피오. 피오!”

래오 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를 세게 흔들었고 조금 짜증이 났지만 슬며시 눈을 떴다. 자장가를 듣고 잠이 들었었나 보다. 눈꺼풀이 무거웠다. 졸음이 밀려왔다.

“형, 엄마는?”

눈을 비볐다. 래오형은 의아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엄마? 꿈이라도 꾼 거 아니야?”

형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꿈은 아니었는데. 왜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거야! 자장가 소리도 제대로 들었는데 말이다. 내가 정말 잘못 본 것일까. 그런데 할머니도 자키도 보이지 않았다. 셰이드도 다른 시삽들도. 정말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내 상상일까. 내가 잘못 본 것일까. 지오 형도 보이지 않았다. 사실은 형도 내 상상인 걸까. 두려웠다. 소름이 끼쳤다.

나는 형이 있었던 걸까.










-후기-

흫흐흫 재밌게 하고 싶었는데 ㅎ헤헤헿

피오야 미안해.. 피드백을 또 받았는데

피오 싫어하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

오늘은 델타트론 데려와서 기분이 좋아 대기타고 있다고 전력 참가 했습니다!

두번째 흐흫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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